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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 최고의 음악 결정체 5집 리뷰

BetweenTheLines 2016. 2. 29. 12:26

서태지 그가 남긴 명반 리뷰 [5집 Seo Tai Ji]

 

서태지, 그가 서태지와 아이들 이후 서태지란 이름으로 발매한 정규 음반은 5개이다. 서태지 5집이라고 통상 부르는 솔로 1집인 Seo Tai Ji는 지금까지도 서태지 팬들에겐 최고의 앨범으로 평가받고 있고, 지금도 많이 들리우고 있는 명반이다.

 

서태지 5집은 그가 '아이들'을 떠나 미국으로 도미한 이후 자유로운 삶속에서 어떠한 음악적 부담감도 없이 작업한 앨범으로 유명하다.

이러한 이유로 이 앨범은 그간 대중들의 입맛과 그를 향한 시선등에 갖혀 제대로 자신의 음악세계를 펼치지 못했던 답답함을 떨쳐 버리려는 듯한 음악적 자유도가 극에 달한 앨범이다.

마치 습작같기도 하고, 무작위한 듯한 느낌도 있지만, 그러한 이유로 이 앨범은 명반이 된 것이 아닐까. 비틀즈가 화이트앨범에서 보여준 습작들의 수록과 다양한 음악적 실험의도를 보여준 것 처럼 서태지도 이 앨범을 자신의 재능 실험장으로 사용한 듯 하다.

특히 이 앨범은 서태지와 아이들에서 마음껏 펼치지 못했던 락스피릿을 유감없이 펼친 앨범으로 유명한데, 첫곡 Maya는 그가 얼마나 락에 대한 향수가 대단했는지 잘 표현한 곡이다.

마치 황량한 사막한가운데서 들리는 일렉기타 사운드는 황량함을 더해 주고 있고, 무언가 거대한 일이 펼쳐질 듯한 기대감을 내포하고 있다.

Maya의 기타 잔향으로 시작하는 Take One은 서태지가 원했던 음악을 맘껏 펼치고 있다. 이 곡은 웅장함에 자신의 전능한 분위기까지 살려내고 있고, 마치 천상에서 락을 들려주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어, 서태지 매니아들을 더욱 열광시킨 곡으로 유명하다.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에도 서태지는 헤비메탈과 모던 락을 조화하여 앨범 곳곳에 배치하여, 대중적 인기속에서 락 스피릿을 전달하고자 하는 시도를 했었다.

당시 서태지는 신스팝과 하우스,그리고 펑크에다 헤이메탈 사운드까지 덧칠하는 복잡하지만, 세련되고 대중적 멜로디라인을 입혀 팬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이러한 일련의 노력들이 솔로 첫 음반에 절정을 이루고 있다. Take One은 전통적인 메탈 사운드에 전자기타의  강한 디스토션을 배경으로 깔아 웅장하고 꽉찬 느낌을 주고, 그 위에 서태지만의 대중적 멜로디를 얹혔다.

 

 

 

당시 서태지의 5집은 사운드 혁명이었다는 평가가 나왔고, 음악 팬들은 하드웨어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시기가 이때였던 기억이 난다. 서태지의 기타 연주 소리 하나도 놓지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하드웨어에 집착했던 팬들이 꽤 많았다.

Take Two는 이 앨범의 타이들곡이었다. 곡의 시작은 드럼비트와 일렉기타 솔로로 시작한다. 멜로디 라인은 매우 냉소적이며, 이 곡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가사내용을 암시해주고 있다.

 곡의 전반적 느낌은 지독히 냉소적이고, 기괴한 느낌마저 주고, 곡중간부에는 기타 사운드가 매우 서사적인 느낌도 주고 있다. 가사는 서태지의 불만과 분노가 녹아있고, 아마도 미디어에 대한 거부감을 표출하고 있는 듯 하다.

사운드 자체는 매우 유니버셜한 느낌을 준다. 앞곡 Take One도 장엄하고 신비스런 우주 공간적 느낌을 주었는데, 이 곡도 그런 느낌을 배제하지 않은 상태에서 냉소를 더했다.

서태지는 이 앨범을 당시 삼성과 계약을 하여 발매를 했는데, 계약 조건이 앨범발매만 하고 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조건이었다고 한다.

이 앨범은 서태지가 활동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밀리언셀러를 기록하여 세상을 놀라게 하였다.

 

Take Two에 이어지는 곡은 Radio 이다. 연주곡으로 기타 사운드로 이뤄진 메탈곡이다. 제목대로 서태지는 TV보다는 Radio에 대한 애착을 가지고 있는 듯 하다.

이 노래로 서태지가 표현하려고 했던 의도는 모든 라디오 스테이션이 락과 메탈 음악이 나오는 프로그램이었으면 하는 소망을 담고 있는 듯 해보인다. 실제로 음악은 라디오 채널을 변경하는 소리가 들리고, 그때마다 다른 메탈곡들이 나오고 있다.

 

마치 자신의 습작들을 라디오 채널변경으로 인한 노이즈를 사이에 두고 소개시켜 주려는 의도로도 보이지만, 플레잉타임이 너무 짧게 느껴 질만큼 매력적이고, 강렬한 사운드를 선보인다. 

이 앨범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하는 곡은 역시 Take Three일 것이다.  전작 Radio에서 이어지는듯한 라디오 채널변경시 나오는 노이즈로 곡이 시작되고, 이 곡이 맘에 들었는지 이 곡에 채널을 고정시켜 노래는 시작된다. 이러한 설정자체도 매우 놀라운 시도로 보인다.

곡의 초반부는 실제 라디오에서 나오는 사운드처럼 희미하게 들리다가 본격적으로 베이스 기타와 드럼비트가 시작되는 단계부터 곡의 선명도가 높아지면서 Take Three의 위대한 연주는 시작된다. 

노래는 결코 밝은 느낌의 곡은 아니다. 어둡고, 음습하고, 괴기스럽기까지 하다. 이런 느낌을 서태지가 좋아하는 지도 모른다. 고독, 절규, 두려움등이 곡 내내 녹아있다. 예술적 천재들은 이러한 느낌을 좋아하는 모양이다. 

 

 

 

가사또한 매우 어둡다. 죽음이란 말도 나오고, 곡의 하이라이트 단계에서는 어둠이란 단어를 사용하여 극단적인 느낌으로 치닫는다.

 

곡은 단순한 전개로 흘러가지 않고, 매우 복잡한 멜로디 전개를 보여주고 있다. 수시로 곡의 분위기가 바뀌며, 진행이 변화한다. 단 한곡으로 서태지는 락으로 표현하는 모든 감정을 매순간 변주의 형태로 바꿔가고 있다.

서태지 팬들은 이 노래가 서태지 커리어에 있어 최고의 음악이라고 평가하고 있고, 아무리 서태지가 천재라도 Take Three 이상의 곡이 나오긴 힘들다는 견해도 있다.

서태지는 이 노래로 전통적인 헤비메탈과 인더스트리얼 적인 느낌을 가미하여 리스너들이 전율할 만한 대곡을 완성시킨 것이다.

 

Take four는 서태지 특유의 장난끼 어린 모습을 락에 실어 팬들에게 일종의 '서비스'를 해주고 있는 노래이다. 분위기가 한층 부드러워진 사이 다음곡 Lord를 통하여 또다시 자신의 강력한 록스피릿을 전한다.


Take Five는 서태지만의 대중적 멜로디가 살아있는 락 뮤직으로 팬들에게 선물하기 위한 노래로 보면된다. 단순한 선물이라고 표현하기엔 작품성이 매우 뛰어난 명곡으로 평가 받고 있는 곡중에 하나이다.

그동안 자신을 기다려준 팬들에게 감사의 내용을 담고 있고, 그 감정을 그대로 표현한 메탈곡이다. 서태지의 대중적인 작곡 능력이 그대로 녹아있는 곡이다.

Take Six또한 서태지와 아이들때 부터 자신을 사랑해준 팬들에게 주는 gift적인 노래이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Take Five보다 Take Six에 대한 애정이 더 크다. 멜로디 사이의 간극이 훨씬 좁고 빠르며, 그 이어짐이 매우 세련되고 서태지의 작곡능력이 온전히 녹아 들어간 곡이기 때문이다.

 

서태지는 Take Six를 믹싱할때 사운드 자체에 Mono를 가미하여 마치 한장의 흑백사진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

서태지의 팬들은 2014년 10월에 발매된 서태지 9집까지 접하고 있지만, 현재까지도 서태지 5집을 많이 그리워하고 있다.

그이유는 이 앨범속에는 그의 자유를 느낄 수 있으며, 그가 어디에도 예속되지 않고, 음악적 부담감이 없는 상황에서 그 자신에게 바치는 선물이자, 팬들에 대한 진심어린 음악적 선물이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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