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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골프 열받아서 폐차할뻔한 이야기

BetweenTheLines 2015. 12. 23. 15:15

어찌어찌하여 수중에 얻게된 2005년식 골프 5세대 FSI모델. 지난 8월에 인수하게 됐지만, 냉각수가 누수되는 현상을 수리하기 위해 아는 카센터에 입고시켰다. 냉각수 누수문제는 냉각수 호수의 파손과 워터펌프의 문제라는 진단이 나왔다. 냉각호수는 간단할 지 몰라도 워터펌프의 고장은 치명적이었다. 왜냐하면 워터펌프는 타이밍벨트셋트중 하나였기때문이다. 




어차피 주행거리도 15만Km가 넘었기때문에 타이밍벨트도 교환하기로 결정하였고, 배터리도 교환하기로 하고 수리에 들어갔다. 수리기간은 2주가 소요되었다. 2주가 조금 안되었을까, 센터에서 전화가 왔다. 팬이 돌지를 않는다는... 냉각수팬과 에어컨 팬 두개가 다 돌지를 않는단다. 

팬이 안돌면 냉각수가 넘쳐나올텐데, 교환 안할수가 없지 않은가. 교환하라 했다. 1주일 더 소요된단다. 알았다고 했다. 1주일후, 차를 인수하러 갔다. 쓰라린 마음으로 결제를 한 후 차를 가지고 왔다. 다음날 아침, 시동이 안걸린다. ??? 배터리 새거로 교체를 했는데 왠 방전? 본네트를 열고 밧데리 충전상태를 보니 초록색빛이 전혀 없었다. 



센터에 전화를 했다. 가져와 보란다. 보험사 긴급출동불러 시동걸어서 다시 센터로 갔다. 어디선가 누전되는 경우란다. 찾기가 쉽지 않단다. 찾아 달라고 했다. 차를 놓고 가란다. 흠.. 어쩌나. '내가 한번 찾아 볼까'하는 생각이 들어 다음에 오겠다고 하고, 차를 다시 가지고 왔다. 일단 실내휴스박스를 찾아 열어봤다. 메뉴얼에 나와 있는 휴즈설명서를 보고, 하나씩 빼보기로 했다. 실내등부터 열선, 히터등등... 실내등과 열선휴즈를 탈거해놓고 하루밤을 보냈다. 아침에 또 방전... 그럼 이번엔 히터휴즈를탈거해보자고 결심.. 지인차로 점프해서 시동을 건후 충전을 위해 한참을 돌아다닌후 주차.. 하룻밤이 지나고 아침에 확인해보니... 시동이 잘 걸렸다. 



그렇다면 히터가 문제라는 건가? 일단 하루를 더 운행해보고 결론을 내리자고 결심. 다음날 아침에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시동을 걸어봤다. 안 걸렸다. 

밧데리의 초록색빛이 전혀 없었다. 내 힘으론 도저히 안되겟다 싶어 센터로 다시 입고... 냉각수가 미세하게 누수되는 부분도 있고해서 부탁을 한 후 귀가했다. 


오후에 센터에서 전화가 왔다. 라디오에서 암전류가 많이 흐른다는... 원인을 찾았다는 말에 반가왔다. "잘 됐네요. 윈인을 찾아서.." 나도모르게 나온 한마디.. 더 찾아보고 다시 전화한다는 센터직원의 말이 믿음직 했다. 그러나...

다음날 오전 경악스러운 전화가 걸려왔다. 방전은 안되었는데 시동자체가 안걸린다는 청천벽력같은 소리. 아니 왜? 


센터왈, 휴즈를 건드려서 ECU가 오류가 났단다. 내가 실내 휴즈를 빼서 그런건지, 자기가 본네트 휴즈박스에서 뺀 휴즈때문인지 자기도 모른단다. 정말 한숨만 나왔다. 내가 뺀 휴즈라곤 시동끈 상태에서 실내등과 열선, 히터였는데 이 휴즈를 탈거했다고 ECU가 오류가 났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난 주장했다. 어쨋든 센터 부담으로 ECU를 교체하던가, 인코딩을 하던가 해서 수리를 진행한다고 해서 그렇게 하라고 했다. 


3주걸렸다. 시동걸린단다. 3주만에 그냥 원상태로 돌아온 것이다. 너무나 지쳐서 폐차해 버리라 맘도 먹었다. 센터도 더이상은 수리진행 하기 힘들다고 한다. 자신들도 지쳤다고... 차를 가져왔다. 계속 방전된다. 일단 원인이 라디오(오디오) 암전류 누전이라고 했으니, 라이도 휴즈를 탈거하려다 또 ECU퍽 날까봐 참았다. 


좋은 방법이 없을까. 폐차외에...  일단 오디오가게에 가서 대체가능한 오디오가 있는지 알아보기로 했다.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내가 고민하는 표정을 지으니 오디오가게 사장님이 스위치 달아줄까? 하는 제안을 했다. 헉... 갑자기 밀려드는 짜릿함! 3만원만 달라신다. 그렇게 해 달라고 했다. 30여분만에 사장님이 오디오 옆에 스위치를 달아주셨다. 테스트해보니 자동차키를 완전히 빼도 오디오에 전류가 흐른다고 한다. 



정말 미친 차...  스위치를 달아 아예 전원을 차단시켰다. 집으로 가서 주차를 한 후 다음날 아침 조심스럽게 시동을 걸어봤다. 한번에 걸렸다! 눈물이 앞을 가린다.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잘 걸렸다. 이로써 방전문제는 임시방편으로나마 해결했다. 폐차까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3만5천원으로 그 생각이 없어졌다. 



차량을 인수받은지 3개월만에 이틀 연속 주행을 해봤다. 기뻤다. 그러나 그 기쁨도 3일천하로 끝났다. 신호대기로 정차해 있는데 rpm이 미친듯 혼자 움직이더니, 시동이 꺼졌다. 비상등을 켜고, 시동을 켜봤지만, 이내 다시 꺼졌다. 뒤에서 계속되는 경적소리... 시동이 켜지질 않는데 어떻하라고. 눈물이 앞을 가렸다. 


보험사 긴급출동을 불렀다. 이제 남은 횟수도 없다고 한다. 견인하여 간 곳은 몇번 전화상담을 했던 곳. 노트북으로 연결하여 체크하더니 egr불량이라는 진단. 손바닥 만한 부품이 40만원정도 비용이 나온단다. 진짜 폐차해 버릴까. 머릿속은 또다시 폭발하기 일보직전. egr이라는 것이 이번에 폭스바겐 배기가스 조작사건의 핵심부품아니었나? 


아... 폭스바겐이 나를 이토록 괴롭히게 될 줄은 미쳐 몰랐다. egr교체를 한 후 또 어떤 문제로 나를 괴롭힐지 벌써부터 두려움이 밀려온다. 

폭스바겐 이젠 진쳐리가 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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