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dreams

대우조선해양 유상증자로 위기극복 될까? 본문

Mydreams

대우조선해양 유상증자로 위기극복 될까?

BetweenTheLines 2015. 12. 22. 19:09

대우조선해양이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일반 주주를 대상으로 하는 유상증자는 아니고, 대주주의 자금수혈을 받기위한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라 그나마 다행스런 일이다. 유상증자규모는 총 4140억원으로 알려졌다. 이중 3825억원은 대주주인 산업은행을 대상으로 하고, 나머지 315억은 우리사주형식으로 임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방식이다. 


대우조선해양은 국내조선대기업인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stx중공업, 한진중공업등이 작년, 혹은 재작년부터 대규모의 부실에 허덕이고 있을 때도 월등한 영업이익을 창출하여 부러움을 샀던 회사였다. 대우조선해양의 2014년도의 영업이익은 4700억원을 기록한바있다. 현대중공업은 2014년에 3조2천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러한 실적을 보는 투자자들은 궁금해 했다. 대우조선해양이 질적으로 우수한 수주를 했기때문에 이렇게 실적이 괜찮다는 평가도 나왔고, 위기관리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도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의혹은 채 1년도 못가서 거짓말로 판명이 난다. 대우조선해양은 2015년 2분기에 무려 3조라는 영업적자를 발표했다. 부실을 감추고 투자자들을 철저히 속인후 한꺼번에 부실을 털어버린 것이다. 



이러한 대우조선해양의 기습적인 빅배스로 인해 투자자들은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 상하한가가 30%로 확대시행된 이후로 대기업종목에서 하한가를 기록한 첫번째 회사가 바로 대우조선해양이 되었다. 천문학적인 적자를 발표한 이후 대우조선해양의 주가는 추풍낙옆처럼 폭락했다. 2014년초까지만 하더라도 한주당 가격이 3000원선을 기록했던 대우조선해양의 주가는 현재 5100원대로 주저앉았다. 

대우조선해양은 현재 자본잠식상황은 아니더라도 부채가 18조원에 육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람으로 치자면, 인공호흡기를 대고 생명을 연장하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아무리 장사를 잘해서 돈을 벌어도 이 부채를 갚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렇다고 파산을 한다면, 은행권에는 그야말로 쓰나미가 몰아닥칠 것이다. 이러한 것을 잘 알고있는 정부도 대우조선해양을 무조건 살릴 수 밖에 없는 노릇이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에 4조원이 넘는 금액을 지원해 주기로 약속을 했다. 죽일 수는 없기에 살려야만 하는 입장을 이해는 하지만, 회사가 이지경까지 되도록 만든 경영진과 대주주인 정부는 과연 무얼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대우조선해양의 현재의 모습을 보면 우리나라 경제의 축소판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 많던 돈이 다 어디갔을까? 밑빠진 독에 언제까지 물을 부을 것인가? 해답이 없다. 어떻게 하면 회사를 이지경으로 만들 수 있는지 정말 불가사의하다. 

불과 7~8년전만 하더라도 세계 1위의 조선강국이었던 우리나라의 조선회사들이 이 지경으로 파탄이 날 것이라는 예상은 그 누구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세계 일류기업이라 칭찬 받았던 현대중공업, 그리고 대우조선해양... 조선강국의 위상은 그 어디에 없고, 파산직전의 껍데기만 남은 비극적 결말을 누가 초래하게 했는지  밝혀져야만 한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