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9년간의 횡보는 무얼 의미할까?

 

 

우리나라 증시는 지난 2011년 사상 최고치인 2231.47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글로벌 증시와 매우 심각한 디커플링을 보여와 국내 개인 투자자들을 실망시켜왔다. 2011년 이후 코스피는 2000포인트를 넘기면 다시 1800대로 주저앉기를 반복해왔다.

 

2008년 외환위기 이후 코스피지수는 전 세계증시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였다. 자동차, 화학, 정유주가 금융위기발발후 절하된 원화덕분에 수출경쟁력이 급격히 살아난 원인이 가장 컸다. 당시 현대차 주가는 금융위기때 저점보다 무려 9배가까이 상승했고, LG화학, 롯데케미칼등의 정유주들도 역사적 신고가를 갱신하였다. 

 

당시 미국이나 유럽증시는 우리나라 증시가 연일 상승할때 반등수준의 움직임을 보였고, 중국증시 또한 그다지 인상깊은 상승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일본증시는 이당시에도 엔화강세로 인해 상승을 하지 못했었다.

 

2011년에 전 세계 증시가 침체된 모습을 보인 가운데 우리나라만 2007년의 고점을 갱신하였다. 이것은 결국 독이 되고 말았다. 이때부터 우리나라 증시는 지독하지 만큼의 디커플링에 시달리기 시작한다. 미국증시는 2012년 이후로 본격적인 상승가도를 달리기 시작했고, 일본증시또한 2012년 년말을 기점으로 3배가까운 폭등장세를 시현했다.

 

 

우리나라는 이러한 글로벌 증시의 폭등을 그저 넋놓고 쳐다봐야 하는 신세가 되고 만다. 소위 박스피라는 말이 이때문에 등장했다. 코스피 지수 2000만 넘으면 기관의 매도공세로 다시 1800대로 주저앉기를 수년간 반복하고 있다.

 

글로벌 증시보다 잠깐 먼저 앞서갔던 죄라면 죄값을 너무나 혹독히 치루고 있는 것이다. 물론 코스피가 이같은 지독한 박스피가 된 이유는 기관이 2010년 이후 무차별적으로 발행하여 판매해온 ELS가 한몫했다. ELS의 확정수익을 고객들에게 주지 않기 위해 기관들은 지수가 2000을 넘기면 공매도를 하여 지수를 하락시켰기 때문이다.

 

 

 

그리고 제작년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롱숏펀드에 개인들이 대거 몰리면서 기관들은 지수를 박스권에 치열하리 만큼 묶어 놓았다. 미국, 유럽(독일), 일본, 그리고 동남아 신흥국들의 증시가 연일 폭등을 기록하는 동안 우리나라는 저주받은 나라가 되어 상승 하락 상승 하락을 반복하는 시장기능을 상실한 증시가 되버린 것이다.

 

따라서 우리나라 코스피 지수는 장장 9년간의 횡보를 하게된 꼴이 되었다. 2007년 처음으로 지수 2000포인트를 넘어섰고, 2011년에 2200포인트를 살짝 넘긴 이후 현재 1906포인트이니 우리나라 증시역사상 유례없는 횡보국면을 지속하고 있다.

기술적으로 보면, 코스피지수가 하락 내지는 폭락을 할 것같으면서도 그렇게 되지 않는 이유는 1800 초반대의 지수가 역사적인 지지권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지난 1989년과 1994년의 고점을 잇는 라인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매우 강력한 지지선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라인이야 말로 우리나라 경제의 평균 성장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스피지수는 이 라인을 깨고 하락을 하느냐, 아니면, 이 라인을 지난 5년간 지지했으니 이젠 큰 폭의 상승을 시현하느냐의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는 모습이다.

 

1989년, 1994년 고점을 잇는 선은 강력한 지지라인

최근 거래량이 발생하고 있는 코스피지수

 

 

국제유가의 상승, 미국 달러의 약세전환 이 두가지 문제가 해결된다면, 우리나라 증시가 아마도 전 세계에서 가장 탄력적인 상승을 기록하게 될 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그동안 움추린 기간이 너무나 길고 험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