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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랑 그 천재 뮤지션의 1집 리뷰

BetweenTheLines 2016. 3. 11. 12:53

김사랑 그 위대한 뮤지션의 위대한 앨범 1집 

 

김사랑이 1999년 11월에 발매한 그의 데뷔앨범을 설명하는데 가장 적합한 표현안 '충격'이란 말이 아닐까. '나는 18살이다'라는 과시적 제목을 앨범타이틀로 한 김사랑의 1집의 2번째 트랙곡인 'Keep The Groove'는 정말 놀라운 곡이었다.빗소리와 전자 피아노 소리로 나즈막히 시작되던 곡은 점점 드럼비트의 락적인 요소가 가미되면서 전형적인 모던락스타일의 인트로가 진행되면서 세련된 락음악을 접하겠거니 생각했다가 완전히 뒤통수를 얻어 맞은 느낌이 들었다.  


 

 

왜냐하면 락 반주에 흘러나온 목소리는 힙합씬의 랩이었기 때문이다. 이때 온몸에 돋은 소름의 양은 아마 평생 났던 양보다 많았으리라. 

김사랑의 'Keep The Groove'가 경악스러운 점은 에미넴이 보여준 랩과는 또다른 차원이었기 때문이다. 에미넴은 힙합씬이었고, 김사랑의 기본적 음악색은 락씬이었기 때문에 너무나 놀라웠고, 게다가 김사랑의 랩은 또 너무나 힙합스러웠다.그렇다. 김사랑이 보여준 Keep The Groove는 퓨전락, 아니 오히려 기존 장르의 파괴를 통한 새로운 장르의 창조라고 봐야 할 지도 모른다. 당시 미국에선 Korn이나 Limp Bizkit 등의 그룹이 새로운 느낌의 뉴메탈을 창조해 내고 있었는데 이들은 메탈에 힙합을 조합한 음악들을 생산해 내고 있었고, 김사랑이 이들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김사랑의 Keep The Groove가 발표되고 몇개월후 Eminem의 세기적인 앨범 'The Marshall Mathers LP'가 발매되는데, 이 앨범의 타이틀곡인 'Stan'을 듣고, 뒤로 나자빠지고 말았다. 

Keep The Groove와 마찬가지로 빗소리로 노래를 시작하여 배경으로 깔았고, 베이스와 드럼비트가 너무나 비슷한 것이었다. 물론 랩이 중심이 되었다는 것도 비슷하고...

 김사랑이 마치 에미넘 최고의 곡의 탄생을 예고라도 한 듯이 Eminem의 Stan을 처음 들었을때 생소하지 않았던 사람들은 당시 김사랑의 팬들 뿐이었을 듯 하다. 

이러한 경험은 국내 음악팬들에게 매우 소중하고 귀한 것이었다. 

 

 

 

김사랑 1집의 첫 곡부터 심상치 않다. 연주곡인 Mind Control 은 김사랑이 어떤 음악을 추구하는 뮤지션인지 이정표와 같은 역할을 해주는 인트로곡이다. 

Mind Control은 록음악을 베이스로 하여 신디사이저와 기계음, 그리고 헤비한 기타사운드를 복합적으로 사용하여 순차적으로 곡의 진행구성에 이용하였다. 

이 노래가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것은 향후 김사랑의 음악들이 결국 일렉트로 인더스트리얼로 발전(물론 매우 긴 시간의 간극이 있지만)해 갔고, 이것을 데뷔 앨범 첫곡으로 배치함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들어낸 것이다.

 

 


 

 

 

 

김사랑의 팬들은 불과 1분 32초 사이에 그에게 빠져 들었다는 사람들이 매우 많다. 이처럼 Mind Control 이란 곡이 가지는 파괴력이 그만큼 컸다는 방증이다.  

이 노래 다음에 이어지는 곡이 그 유명한 Keep The Groove 이다. 더이상의 설명이나 사족이 필요없는 명곡... 

김사랑은 당시 이 모든 노래들을 직접 작사/작곡/편곡/믹싱/연주 까지 해내어 천재라는 수식어를 부여받았다. 당시 방송이나 언론들도 이 어린 나이의 음악천재를 놀라워 했고, 소위 띄어 주려는 시도를 하기도 했다.  

인기 음료수인 포카리스웨트 CF에 김사랑이 기타를 들고 출연했으니 말이다. 이 CF의 배경음악이 바로 'Dream' 이었다. 불후의 명곡이라는 말은 바로 이런 노래를 두고 하는 말이다.

 

 


Dream 의 모던한 느낌은 정말 치를 떨게 만들었다. 놀라움, 경악, 소름, 충격...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그 어떤 수식어로도 이 노래를 접했을때의 느낌을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서태지가 대중화시킨 랩과 힙합씬, 그리고 이에 락과 메탈을 접목시킨 위대한 시도를 김사랑이 완성시켰다는 것이 당시 평단의 평가였다. 그리고 한국 음악을 이끌어갈 뮤지션의 등장으로 음악계는 술렁이고, 그가 어떠한 인물인지 알아보기 위해 분주한 분위기였다.

  

김사랑은 뉴메탈계열의 1집 수록곡 'Mojorida' 로 당시 인기가요프로그램에 얼굴을 내밀었지만, 음악적 재기발랄한 모습과 대조되어 약간은 수줍고 멋적은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당시 그의 락스피릿 충만한 노래들을 방송에서는 그다지 접하기 힘들었다. 대신 그의 락발라드곡인 

 'Feeling'만이 공중파에서 간간히 들을 수 있었다. 그것도 수요예술무대정도... 

이렇게 거대하고 위대한 음악적 시도를 한 음악천재 김사랑은 자의에 의한 것인지, 타의에 의한 것인지 대중들에게 자신을 어필하는데는 실패하고 만다. 

그러나 방송에서 그를 접하지 못할 수록 그의 팬들은 그와 그의 음악들을 향한 애정과 사랑을 키워만 갔다. 그의 1집 CD가 다 닳아 없어질때까지 들었다는 어느 팬의 이야기에 많이 공감도 하고 그랬다. 

그의 록 스피릿은 그의 음악적 실험태도로 인해 '4D'라는 괴물곡을 탄생시켰고, 언제 들어도 스트레스 풀리는 'Go'라는 인스트루먼트곡을 우리에게 들려주었다. 

정통 브리티시 락의 느낌이 나는 'Promise' 로 대중들에게 다가서려고 노력했고, 또다시 'Gate'라는 연주곡으로 일렉트로 락에 대한 실험정신을 표출한다. 이러한 음악적 시도가 15년 후 'Love Up'이라는 대곡을 완성시키는 밀알이 된것으로 보인다.

 

 

 

 

김사랑 1집에서 가장 대중적인 멜로디라인과 사운드를 지니고 있는 곳 'Rain'은 언제들어도 서정적이고 아름답다. 'Feeling'보다 더 좋다는 팬들도 다수 존재한다. 

매우 모던한 느낌의 락곡인 'U' 또한 지금도 들리우고 있는 세련되고 대중적인 느낌이 풍만한 곡이다. 김사랑 곡중 밝고 경쾌한 느낌에 가사도 '위로와 힐링'를 담고 있는 흔치 않은 곡이다. 

정통락사운드를 들려주던 김사랑이 또다시 혼돈속에 빠져들면서 이 앨범을 마무리 한다. 바로 'Chaos'라는 연주곡을 들려주면서...  결국 자신은 신스와 일렉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면서 위대한 김사랑의 1집은 그렇게 마무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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